허상 Why

내가 가질 수 없는 허상에 집중하느라 눈이 멀어버린 동안, 다른 이들은 착실하게 주어진 길을 걸어왔다.
누군가는 대학원에 진학했고, 누군가는 꿈을 이뤘고, 누군가는 돈을 많이 벌었고, 누군가는 결혼을 했다.

나는 그들이 그 목표를 이뤄내는 동안 얼마나 마음이 쓰였을지를 안다. 그리고 그 길이 얼마나 고되고 힘들었을지도. 나도 한때는 그 길 위에 있었으니까. 그래서 나는 그들이 마냥 부러워 배가 아픈게 아니다.

나는 그냥.. 내 자신을 사랑하지 못했고 또 현명하지 못했다. 내가 가진 것, 할수 있는 것들은 모두 날려 버린 채로 가질 수 없는 환상에만 집중했고 그 환상은 가까이 다가갈수록 나를 상처입혔고, 울렸고, 지치게 했다. 나는 그렇게 점점 내 자신을 잃어갔다.

아무것 도 아닌 나, 아무것도 아닌 사람, 아무 꿈도 미래도 없는 사람. 그건 내가 아니다. 경주마가 더이상 달리지 못하게 되면 갈 곳은 도살장 뿐이다.

나는 할 수 있다. 자꾸 부서지지 말고 내 안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, 나를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집중하자.

반드시 봄이 올 것이다. 늘 그랬듯이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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